결국 프로는 누가 가게 될까?
- 유스풋볼러 칼럼
- 2020. 12. 20. 21:08
초,중,고까지는 누가 봐도 잘하는 선수를 뽑아갈 가능성이 높다. 하지만 성인 프로팀에서 선수를 뽑아갈 때는 조금은 디테일한 기준이 적용되는데 그것이 바로 '희소성'과 '특수성'이다.
이미 프로팀에는 대한민국에서 날고 기는 선수를 다 갖다 놨다. 어느 정도 팀의 구성원이 갖추어져 있으므로 프로구단 입장에서는 자신들에게 결핍된 무언가를 보강하거나 힘을 실어주고 싶은 포지션에 딱 맞는 선수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. 이때 전체적으로 안정된 기량의 선수보단 하나라도 특출 난(대체 불가) 선수들이 프로에 갈 확률이 높다.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짜논 판에 들어갈 퍼즐 한 조각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.
그렇다면 어떤 선수들이 '희소성'과 '특수성이' 있는 걸까? 다음의 예를 한번 보자.
1. 큰 키에 발밑(볼 다루는 기술)이 좋은 선수 - 김신욱,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(큰 키를 가진 축구 선수들은 많다. 하지만 큰 키에 밸런스가 잡혀있고 볼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선수는 극히 드물다)
2. 볼을 언제나 전진시킬 수 있는 윤활유 같은 선수 - 이니에스타(그의 플레이를 보면 군더더기가 없으며 단순한 볼 소유가 아닌, 계속적으로 볼을 전진시켜 공격에 활력을 준다)
3. 1대1 돌파 성공률이 높은 선수 - 네이마르(물론 다른 능력도 뛰어난 선수이지만 1대1 돌파 능력은 자타공인 No.1 이다)
4. 맨투맨 수비가 능한 선수 - 애슐리 콜(절대 뚫리지 않는 방패라는 수식어가 있었던 선수로 1대1 상황에서 거의 돌파를 당하지 않았다)
5. 눈치가 빨라 인터셉트를 잘하는 선수 - 은골로 캉테(활동량도 많지만 경기를 읽는 눈이 뛰어나 패스의 길목을 잘 차단한다)
6. 뛰는 양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 - 박지성(설명이 필요없다)
7. 특출 난 능력은 없으나 골 냄새를 잘 맡아 다득점 하는 선수 - 필리포 인자기(피지컬이나 기술 등 딱히 세계 정상급의 선수가 아니지만 골이 있는 곳엔 그가 있다고 할 정도로 골을 많이 넣은 선수, 볼이 어디로, 어떻게 올지 예측하는 능력이 뛰어났다)
8. 거칠게 플레이하여 기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선수 - 김남일, 젠나로 가투소(경기장 안에서는 거친 언행이 끊임없이 발생한다. 자칫 기싸움에서 밀리면 가진실력도 안나오기에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파이터들이 꼭 필요하다)
9. 스피드로는 절대 안 꿇리는 선수 - 손흥민(요즘 경기에서 손흥민이 뛰기 시작하면 외국선수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를 목격하곤 한다. 그만큼 축구에서 스피드란 마법의 열쇠와 같다. 거기에 골 결정력까지 뛰어나니 현 EPL 최고의 선수 중 한명임이 분명하다)
10. 헤딩을 기가 막히게 잘하는 선수 - 팀 케이힐, 케빈 데이비스(170대 후반과 180대 초반의 키로 장신 선수들은 아니지만 정확한 낙하지점 포착과 몸을 사리지 않는 헤딩 경합으로 많은 헤딩 득점을 기록했다)
11. 중장거리 킥이나 슈팅이 매우 정교하고 성공률이 높은 선수 - 제라드(킥 능력, 특히 중거리 슈팅이 매우 뛰어나 그의 슈팅 자체가 하나의 공격 전술로 활용되기도 했다)
12. 힘이 좋고 등을 잘 져 포스트 플레이에 찰떡인 선수 - 아데바요 아킨펜와, 로멜루 루카쿠(따로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워낙 몸이 크고 힘이 좋아 등을 졌을 때 공이 잘 보이지 않는다. 특히 아킨펜와 같은 경우 빠르지는 않지만 상대 지역 높은 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으면 거기서 공격을 시작해도 될 만큼 안정된 볼 홀딩이 가능하다)
이 외에도 더 많은 유형의 '희소성'과 '특수성'의 예가 있을 수 있다. 정말 중요한 것은 프로에 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니즈(Needs)를 파악하고 자신이 그 니즈에 적합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. 오늘도 아이들은 지도자들이 프로그램한 훈련들을 성실히 따라 하고 있을텐데 그 훈련들이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'희소성'과 '특수성'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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