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제 막 시작하시는 학부모님들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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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 유소년 축구는 사실 뿌리부터 잘못 정착된 것이 사실이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긴 합니다. 그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 흠인데 이미 국내 축구문화에 발을 내디딘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계시기에 잘못된 것은 피해 가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 씁니다.

 

1. 진학에 연연하지 마세요.

진학을 위해 축구하는 것이 아닙니다. 명문팀이 아니더라도 선수의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곳으로 가십시오. 요즘은 대학도 수시의 비중이 예전보다 월등히 높아 조금만 열심히 하면 웬만한 대학에 일반학생으로 갈 수 있습니다. 오히려 축구가 대학 가기 가장 어려운 길 중 하나일 겁니다. 그리고 겪어보셔서 이미 아시겠지만 꼭 대학에 가지 않아도 잘 사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? 그런 것들을 알려주세요.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.

 

2. 주변의 말에 흔들리지 마세요.

축구를 하는동안 셀 수 없이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. 그러다 보면 학부모님 또는 아이들이 가고자 하는 길과 방법에 대한 확신이 자꾸 의심으로 변하게 되죠. 먼저 신중하게 그리고 합리적으로 생각하신 후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는 주변의 말에 흔들리지 마시고 꿋꿋이 나아가십시오. 모든 것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이고 결과론적인 것이기에 너무 많고 무분별한 정보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. 

 

 

3. 절대 올인하지 마세요

초등학교 때 축구 시작해서 프로선수될 확률이 0.78%라는 통계가 있습니다. 1%가 채 안되지요. 그러므로 절대 축구에 올인하지 마시고 반드시 플랜 B를 준비해야 합니다. 어려우시겠지만(특히 사춘기 아이들) 아이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그래야 나중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축구에 매달린 세월이 허송세월이 아닌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.   

 

4. 지도자들에게 잘 보일 필요 없습니다.

물론 서로 간의 존중은 필요합니다. 사람대 사람으로서.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. 아이가 열심히 하고 잘하면 지도자들이 알아서 신경 써 줍니다. 부수적인 것들로 지도자들의 환심을 사봤자 상처만 받으십니다. 그리고 그런 식의 커넥션은 언제 가도 쉽게 깨지기 마련입니다. 묵묵히 지켜봐 주시는 것만으로 학부모님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합니다.

 

5. 다시 안 올 시기, 즐기세요

많은 분들이 자신의 아이가 축구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끼실 겁니다. 그 아이가 성공하여 프로선수 또는 국가대표가 되든 안되든 어린 시절 순수하게 열정만으로 축구하는 모습은 지금밖에 보실 기회가 없습니다. 그러므로 너무 먼 미래만 보시어 현재의 행복과 즐거움을 그냥 흘려보내지 마시고 아이의 한 경기 한 경기를 소중하게 그리고 자랑스럽게 보셨으면 합니다.

 

 

 * 축구에 막 입문하신 분들은 기존의 시스템과 축구문화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게 당연할 겁니다.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따르실 필요는 없습니다. 틀린 건 틀린 거니까요. 사실 한국 유소년 축구 시스템과 문화는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. 협회나 정부에서 팔 걷어 부치고 나서 주면 좋겠지만 당분간 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. 제 생각에 조금이라도 그런 변화를 앞당길 수 있는 유일한 방법은 새로운 소비자들이 들어오고 그분들이 똘똘 뭉쳐 기존의 방법에 대항하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. 그래야 판 전체가 달라질 테니까요. 처음엔 힘드시더라도 하나 둘 힘이 모아지면 분명히 바꿀 수 있습니다. 그래야 더 나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축구할 수 있는 때와 장소가 만들어질 것이기에 오늘도 같이 힘내주셨으면 합니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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